Friday, December 21, 2012

Film Restoration - The Behind Story


- 또순이와 빨간마후라 -
 
올해의 영화 복원 사업을 돌이켜 보니 여러 가지 난관들을 거쳐 왔다는 생각이 든다. 그 중에 <또순이>와 <빨간 마후라>를 복원하면서 겪었던 일들을 나누어 보고자 한다.
 
우선, 우리의 또순, <또순이>부터 시작해 보자. 디지털 심화복원 대상작박상호 감독의 1963년작 <또순이(부제 : 행복의 탄생)>였다. 또순이는 부유한 운수회사의 여식이지만 아버지로부터 독립하여 억척스럽게 돈을 모아 사업을 시작하고 좋은 신랑을 만나 결혼을 하게 되는 내용을 담고 있는데, 1960년 초의 판자촌, 재래시장, 버스종점 등을 배경으로 생업에 종사하고 있는 서민들의 생활을 사실적으로 보여주고 있어 흥미롭다. 이 영화는 흥행에서도 성공을 거두어 박상호 감독의 연출력과 이름을 알릴 수 있었고, 또순이의 역할을 맡았던 도금봉은 억척스럽고 생활력이 강한 함경도 여자로 열연하여 제10회 아시아 영화제 여우주연상을 수상하기도 하였다.
 
필름이 유실된 것으로 알았던 이 영화는 2003년도 5월에 박상호 감독이 직접 16mm 프린트를 기증하면서 한국영상자료원이 필름을 소장하게 되었다. 오래전에 제작된 영화라고 할지라도 오리지널 네가필름을 수집하는 경우에는 보통 그 상태가 양호한 편이지만, 일반적으로 포지티브 프린트, 그중에서 16mm 필름을 수집하는 경우에는 상태가 매우 좋지 않는 경우가 많다.
 
<또순이>의 경우도 그랬다. 디지털 복원을 하기 위해 필름을 확인했더니 우려했던 모든 종류의 훼손(스크래치, 더스트, 플리커, 프레임 소실 등등)을 발견할 수 있었다. 더욱이 화질과 색을 담고 있는 정보가 낮은 16mm 필름을 원본으로 하여 디지털로 복원하는 데는 많은 제약이 있었다. 결국에는 디지털 복원의 마지막 단계인 색보정에서 문제가 발생했다. 보통의 작업에서는 RGB값을 조정하면 색이 자연스럽게 살아나는데 원본필름의 색정보가 별로 없다보니 컨트라스트가 강해지거나 그라데이션이 올라오지 않는 경우가 발생한 것이다.
 
추가 작업이 필요했지만 일정상 부산국제영화제에서는 미처 색보정 작업이 완료되지 않은 상태로 상영이 이루어졌다. 물론 일반 관객은 필름의 상태가 원래 그러려니 하고 보아 넘겼겠지만, 우리 관계자들은 완성본을 보여줄 수 없다는 아쉬운 마음에 상영회에 참석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CGV 상영관의 문제로 영어자막이 나오지 않는 문제까지 발생했다. 영화제 초청 상영이 끝난 후, 마침 영화제에 참석한 메인 칼라리스트에게 각별한 요청을 하고 추가 색보정 작업까지 마칠 수 있었다.
 
두 번째로 소개할 디지털 복원작은 <빨간 마후라>(신상옥, 1964)이다. 6.25 당시 공군 파일럿의 의리와 사랑, 전투를 담은 영화로 신필름, 아니 신상옥 감독이 아니었으면 제작하지 못했을 스펙터클을 보여준다. 이 영화는 1964년 흥행 1위, 공중전을 촬영한 최초의 한국영화, 쇼치쿠가 일본에서 배급한 첫 번째 영화 등 몇 가지 기록을 세웠다.
 
자료원은 2011년에 아시아 영화의 디지털 복원을 위해 부산국제영화제, 동서대학교, 에이지웍스와 함께 아시아영화복원협의회를 꾸렸고, 그 첫 번째 대상으로 <빨간 마후라>를 선정하였다. 사업의 첫 번째 대상작으로 꼽힐 수밖에 없었던 이유라면, 이 영화가 다양한 버전의 필름 소스에서 좋은 영상을 골라 편집함으로써 보다 완벽한 풀버전을 소개할 수 있다는 점, 디지털 복원 시에 4:3 비율의 화면과 2.35:1의 화면을 VFX 기술로 합성할 수 있어 디지털 복원의 강점을 보여줄 수 있다는 점, 마침 이 영화에 출연한 배우 신영균이 부산국제영화제의 한국영화회고전 섹션으로 결정되었다는 점, 그리고 무엇보다도 영화가 선사할 수 있는 다양한 재미로 인해 대중에게 사랑받았다는 점을 들 수 있다.
 
참여 기관은 각기 다른 역할을 가지고 작업을 시작했다. 대략 한국영상자료원은 대상 필름의 보수, 세척, 스캔, 편집을 맡았고, 에이지웍스는 디지털 복원을, 동서대학교는 VFX, 그리고 부산국제영화제는 마케팅을 담당했다. 몇 차례의 실무협의에도 불구하고 이 사업은 쉽게 추동을 받지 못했는데 그 중심에는 재원 조달의 문제가 있었다. 재원이 담보되지 않는 이상, 어느 곳에서도 선뜻 인건비 등 비용을 미리 지출할 수 없었던 것이다. 후원 경험이 풍부한 영화제 측에서 여러모로 타진을 해보았지만 수천만 원을 협찬할 수 있는 곳을 찾기란 쉽지 않았다. 결국 영화제 개최 불과 몇 개월 전에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최소한의 디지털 복원비용을 보장하고 나서야 복원에 착수할 수 있었다.
 
미리 준비한 디지털 시네마 파일들과 편집리스트를 넘기고, 각 파트에서는 디지털 클리닝, VFX, 색보정, DCP 마스터링, 영어자막 처리까지 작업이 일사천리로 진행되었다. 과연 영화제 상영일까지 완성본 작업이 가능할까 의문스럽기도 했지만, 관계자들의 열정과 수고로 <빨간 마후라>의 디지털 복원이 마무리되었다. 이 영화는 부산영화제 상영관 중에서도 가장 규모가 큰 CGV 아트리움관에서 상영되었는데, 당시 전 좌석이 매진된 것은 이일에 관계했던 모든 이들에게 큰 보상으로 다가왔다. 시사회에 참석했던 해외 게스트들은 이 영화를 자기 영화제에 초청하고 싶다는 의사를 내비치기도 했다.

 
부산국제영화제에서의 첫 상영을 마치고, 복원 실무에 관계했던 에이지웍스 관계자들과 조촐한 뒷풀이를 가졌다. 여기에는 복원을 주제로 한 시네마 포럼에 참석했던 이태리 볼로냐 영상복원연구소 소장인 다비데 포찌도 함께 했다. 술잔이 돌고 고기가 익어가는 동안, 세계의 많은 영화를 복원하고 있는 볼로냐의 복원 방법, 장비, 프로그램들에 대한 질문과 답변이 오고 갔다. 사실 복원 업체 입장에서는 자료원을 제외하고는 디지털 복원에 대한 수요가 거의 없기 때문에, 이에 대한 투자와 외국과의 교류가 미미한 것이 사실이다. 따라서 이 자리는 복원 실무자들이 평소 궁금해 했던 여러 가지 실무적인 문제들을 물어 보는 소중한 자리가 되었다. 결국에는 이태리의 복원 인프라에 대한 부러움과 앞으로 어떤 그림을 그려야 할지에 대한 과제만 가득 안게 되었지만.
 
이 두 편의 영화가 각각 다른 방법의 복원 방법이 적용되었고, 예기치 못한 장애물들을 헤쳐 나가는 동안 속은 까맣게 타들어갔다. 이렇듯 영화를 복원하는 과정은 힘들었지만 이를 통해 소중한 한국영화가 보다 단장된 모습으로 오늘의 관객들을 만날 수 있게 되어 뿌듯하다. 
Thursday, October 18, 2012

Film Archiving in Digital Era

디지털 시대의 필름 아카이빙

필름 아카이브, 그 존재의 이유

영화는 예술작품으로서 그리고 사료적 텍스트로서 큰 가치가 있기 때문에 이를 수집ㆍ보존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이러한 필름 매체와 관련 자료들의 수집, 관리, 보존, 그리고 접근성 등의 일에 주안점으로 두는 조직을 필름 아카이브라고 한다.
19세기 말엽에 이르러 현 시대를 동영상으로 기록하는 것이 가능해졌고, 카메라를 통한 한 번의 기록으로 영구적인 기계적 재생산(Mechanical Reproduction)을 할 수 있게 되었다. 이처럼 동영상은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모든 것을 연구할 수 있는 매우 중요한 자료가 되었으며 필름 아카이브의 존재 이유는 이러한 자료를 수집ㆍ보존하는 것이다.
하지만 또 하나의 이유가 있다. 조르주 멜리에스(George Melies)의 영화는 예술로서의 가치를 보여주는 가능성을 제시한 시초였고, 10년 후에는 D.W.그리피스(D.W. Griffith)가 이를 증명하였다. 그리고 루이스 브뉘엘(Luis Bunel) 또는 잉그마르 베르히만(Ingmar Bergman)의 작품은 우리 시대의 가장 위대한 성취로 자리매김 하였다. 만일 영화가 예술작품이 될 수 있다면, 우리는 이들을 반드시 보존해야 할 두 번째 이유가 된다.
세 번째 이유가 있는데, 영화에 기록된 모든 것이 예술이 아닐지라도, 모든 영화는 기록(Document)이 된다. 아주 열등한 영화라도 할지라도 그 시대의 중요한 사실을 보여주고, 다수의 관객을 대상으로 대량으로 제작되는 영화는 경향, 취향, 필요, 정치적 상황을 측정하는 잣대가 된다. 그러므로 다큐멘터리뿐만 아니라 극영화도 역사의 순간을 창조해내는 우리 시대의 기록이 된다.
필름 아카이브의 목적은 수집되어야 할 영화의 평가나 선택에 있지 않고 모든 것을 보존하는 것이다. 또한 필름 아카이브는 영화만을 보존해서는 안 되고 영화로부터 나온, 영화에 관한 자료들(영화도서, 포스터, 대본, 대사, 타이틀 목록, 리뷰, 세트 구성도, 의상, 서류와 장비들)도 함께 수집해야 한다. 이들은 장차 영화 연구를 위해 매우 흥미롭고 중요한 자료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필름 아카이브의 4가지 직무
 
(1) 수집
초기의 필름 아카이브들은 열정적인 개인 수집가들로부터 비롯되었으며, 이들 아카이브들에 의해 대부분의 20세기의 영화 문화가 보존될 수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필름이 소실되는 것을 막지 못했는데, 그 이유는 무관심과 아카이브와 제작자/배급사간의 상반되는 이해 때문이었다.
필름 아카이브는 적극적인 수집 정책을 추구해야 하며, 국가에서 제작된 영화의 보존을 지원하고, 문화적 책임에 대한 정부의 관심을 유도하고, 재정적 지원을 위해 노력하고, 아카이브들과 제작자들 간의 신뢰와 이해의 분위기를 만들어 자료들이 위탁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2) 보존
필름 아카이브는 장기 보존을 위해 기술적 권고사항들에 부합하는 수장고(收藏庫) 환경을 우선적으로 구축해야 한다. 3-5년 마다 필름을 되감아서 점검해야 하며, 초산화 현상, 곰팡이와 박테리아, 화학적 붕괴는 초기 단계에 발견되고 조치되어야 한다. 보존은 이상적인 수장고 환경에서부터, 간단한 기술적 점검, 고비용의 시간 소모적인 복원과 프린트 현상에 이르기 까지 오리지널 자료를 장기적으로 보존하는 업무를 일컫는다.
 
(3) 카탈로깅
카탈로깅 부서들은 컬렉션을 조정하고 아카이브의 재산을 등록함으로서 대여와 접근을 가능하게 한다. 수집 정책, 보존, 프로그램 그리고 접근은 컬렉션의 지적인 통제 없이는 올바른 기능을 할 수 없다.
 
(4) 접근
공공 접근은 개인 연구, 조사, 영화와 방송제작 등을 위해 모든 잠재적인 이용자들에게 이루어져야 한다. 프로그래밍과 상영은 역사적으로 아카이브의 중요한 활동의 한 부분이었다. 또한 필름 아카이브는 역사 정리의 원천으로 사용될 뿐만 아니라 재현, 설명, 교육 목적으로도 사용되고, 새로운 영화나 TV 프로덕션을 위한 재사용과 관객을 위한 고전 영화의 활성화를 위해서 사용된다.
 
이러한 네 가지 직무 중에 어느 한 직무를 강조하거나 소홀하게 되면 장기적으로 불균형을 초래하며 효율성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보존ㆍ카탈로깅을 희생하고, 편성ㆍ상영ㆍ배급만을 강조하거나, 보존ㆍ카탈로깅 만을 강조하여 수집을 소홀히 하게 되면 빈약한 아카이브가 될 것이며, 또한 접근에 많은 제약을 하는 것은 외부의 시각에서 납득할 수 없는 일이 된다. 이렇듯 어느 하나의 직무를 소홀히 하거나 강조하면 단기적으로는 회복이 가능하지만 장기적으로는 아카이브의 성장을 저해하게 된다.
 
한국영상자료원 보존기술센터 업무
(1) 영화 필름의 보존
영화 필름을 수집하고 보존하기 위한 노력은 물질적인 본성 때문이다. 물리적으로 볼 때 영화 필름은 영상을 전달하는 에멀젼(Emulsion)이라는 감광유제층과 투명한 지지물 베이스(Base), 그리고 이들을 함께 묶는 바인더(Binder)로 되어 있다. 에멀젼은 변색되고, 바인더는 깨지지 쉬우며, 지지물인 베이스의 플라스틱은 부패할 수 있기 때문에 필름의 보존이 매우 중요하다.

모든 종류의 영화 필름은 시간이 지나면 색이 바랜다. 온도와 상대습도는 색을 바래게 하는 주된 이유이다. 서늘하고 건조한 곳에 보관해서 퇴색의 속도를 늦출 수 있지만 돌이킬 수는 없다. 이러한 특성을 가진 필름은 온도와 상대습도를 낮추는 방법으로 초산화 현상, 퇴색 등과 같은 문제를 지연시킬 수 있기 때문에 올바른 조건 하에서 보관하여야 한다.
 
보존기술센터에서는 영화 필름이 수집되면 필름 점검을 통해 관련 정보들을 종합영상정보관리시스템(DB)에 등록하고, 폴리백 삽입, 필름 캔과 코어를 교체한 후에 보존고로 옮겨진다. 현재 필름 보존고는 총 6개실이 있고 보존용 필름은 온도 5'C / 상대습도 30% 공간에 보존되며 활용용 필름은 15'C 상대습도 30% 공간에 수장된다.

<필름 보존 처리>
 
필름 아카이브에서는 필름이 변질될 가능성에 대비해서 언제라도 복사할 수 있는 “프리 프린트”(Pre-Print)를 갖추는 것이 온전한 보존이라고 생각한다. 여기서 프리 프린트라는 용어는 상영용 프린트를 만들 때 사용하는 모든 종류의 필름, 즉 듀플리케이티드 네거티브(Duplicated Negative) 또는 마스터 포지필름(Master Positive Film)을 일컫는다. 오리지널 네거티브 필름 또는 극장 개봉용 프린트만 있는 경우에는 보존을 위해 프리 프린트 필름을 만들어 보존하게 된다. 매년 보존기술센터에서는 약 20여 편의 흑백 또는 칼라 영화필름에 대해 보존용 사본을 만드는 작업을 하고 있다. 즉, 아래에서 보듯이 오리지널 네거티브 혹은 극장 개봉용 프린트에서 <인터포지티브 or 마스터포지티브>와 <듀프 인터 네가티브>를 만드는 작업이다.

<영화 현상 작업 프로세스>
 
(2) 디지털 시네마의 보존
필름 방식의 영화를 대체할 디지털 시네마가 출현하였다. 일반적으로는 디지털 시네마란 필름 또는 디지털로 촬영된 영화가 디지털 작업 공정을 거쳐, 디지털 영사기로 극장에서 상영되는 것을 의미한다. 여기에는 필름을 디지털로 전환해 상영하는 방식과 촬영부터 상영까지 디지털로 일원화하는 두 가지 방식이 있다. 디지털 시네마는 좁게는 필름 촬영에서 텔레시네, HD 마스터링, 디지털 송출 및 영사 과정을 거친 방식을 의미하고, 넓게는 촬영에서부터 최종 상영까지 전 과정이 디지털로 이루어지는 것을 말한다.

<디지털 인터미디에이트 프로세스>
 
영화에서 디지털 시네마를 보존하기 위한 대상물은 일반적으로 디지털 마스터, 다중 디지털 사운드 트랙, 외국어 더빙 트랙, 그리고 여러 언어 자막을 포함한 텍스트 파일로 구성되어 있는 디지털 이미지 프레임들의 순서를 포함한다.
디지털 시네마를 선도하고 있는 미국의 주요 스튜디오에서 조차도 새로운 디지털 자산들의 취급에 대한 확실한 대안을 아직까지 제시하고 있지 못하고 있다. 제작 업체의 책임자들, 후반업체, 그리고 스튜디오들은 확실한 계획 또는 방향 없이 일반적으로 가장 안전한 단기적인 접근방법을 택하고 있는데 이는 디지털 시네마 원본을 HDCAM-SR 테이프, 마그네틱 하드 드라이브, 그리고 LTO 데이터 테이프에 저장해서 저온의 건조한 장소의 선반에 보관하는 것이다.
현재 보존기술센터에서는 영화 1편에 대한 디지털소스마스터(DSM), 디지털시네마디스트리뷰션마스터(DCDM), 디지털시네마패키지(DCP), 사운드 트랙(Sound Track)을 스토리지, LTO 테이프 그리고 하드디스크에 3중으로 보존하고 있다.
10년 정도의 밖에 되지 않는 디지털 저장 매체의 짧은 보존연한, 필름 원본과 비교하여 4K 디지털 원본의 높은 보존비용을 감안한다면, 전통적인 필름 보존과 비교하여 비슷하거나 이를 능가하는 디지털 보관 시스템이 있어야 한다. 필름 포맷과 같이 100년 이상의 오랜 수명을 지닌 디지털 원본 포맷이 없다는 결론이 나온다면, 적절한 장기적인 해결책을 강구하면서 오늘날의 디지털 자산을 보존해야 할 것이다.
 
(3) 영화 필름의 디지털 복원
보존기술센터는 영화필름에 대해 디지털 복원을 매년 수행하고 있는데 이는 영화 후반작업의 디지털인터미디에이트(DI) 작업의 워크 플로우와 유사하게 진행한다. 다만, 디지털 필름 데이터는 오리지널 네가티브 원본, 사운드 필름과 같이 필름에서 스캐닝을 통해 획득하게 된다. 이와 더불어 훼손된 영상과 사운드에 대해서는 디지털 복원(Digital Restoration)도 병행하게 되는데, 복원 전문 프로그램을 통해 화면과 사운드를 복원하는 과정을 거친다.
보존기술센터의 디지털 복원 과정을 좀 더 자세히 설명하자면, 우선 복원대상 필름(이미지 필름, 사운드 필름)을 보수(Repair), 세척(Cleaning)을 실시한다. 영상이 담긴 필름의 경우 Spirit 2K DataCine 필름 스캐너를 이용하고, 사운드가 담긴 필름은 텔레시네 장비를 통해 디지털화된 필름(DPX 파일)과 사운드 데이터(WAV 파일)를 획득한다. 이들 파일을 아비드(Avid)로 오프라인 편집을 한 후에, 베이스라이트 Ⅳ(Baselight Ⅳ)로 색보정 작업을 거치게 된다. 영상 복원은 디아망뜨(Diamant), 사운드 복원은 프로 툴(ProTools)을 통해 실시한다. 마지막으로 클립스터(Clipster)로 상영용 포맷인 디지털시네마패키지(DCP)와 HDCAM을 만들게 된다.
이러한 디지털 복원은 내부에서 작업하기도 하지만, 작업의 난이도 높고 인력이 많이 투입되어야 하는 경우가 많아 주로 외주작업으로 매년 1-2편씩 진행을 하고 있다.
  
 
<디지털 복원 전후, 하녀(1961, 김기영)>

 
 
 
<디지털 복원 전후, 혈맥(1963, 김수용)>
 
디지털 복원은 2007년부터 이루어졌는데, 대표작을 간단히 언급하면 <열녀문>(1962, 신상옥), <미몽>(1936, 양주남), <하녀>(1960, 김기영), <연산군>(1961, 신상옥), <검은머리>(1964, 이만희), <두만강아 잘 있거라>(1962, 임권택), <혈맥>(1963, 김수용) 등이 있으며, 그리고 빠뜨릴 수 없는 것이 1970년대 테크니스코프라는 특수 촬영방식으로 제작되어 상영할 수 없었던 영화를 디지털로 복원한 영화들이 있다.
 
디지털 시대의 도래, 그리고 필름 아카이브
 
앞서 언급한 것처럼, 전통적으로 필름은 오리지널 네거티브, 인터 포지티브, 인터 네가티브, 상영용 프린트의 형태로 생성되는데, 필름 아카이브는 이들을 보존하는 안정되고 검증된 시스템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디지털 마스터링 과정이 촬영에서 배급까지 모든 프로세스에 도입되면서, 이제는 필름이 아닌 디지털의 형태로만 결과물(Born Digital)이 생성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특히, 외국에 비해 우리나라에는 디지털시네마의 도입이 급속도로 진행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얼마 전에만 해도 한 편의 영화가 필름과 DCP의 형태로 동시에 배급이 되어 두 매체가 공존하는 형태였지만, 이제는 디지털시네마로만 제작되고 배급되는 경우가 생기고 있다. 이러한 변화들은 필름 아카이브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되는데, 필름 아카이브들은 디지털시네마에 대한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보존 전략들을 마련하고 있지 못하다는 것이다. 디지털 정보 매체는 물리 화학적(열, 습기, 정전기, 전자기장 등)으로 손상을 입기 쉽고,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가 노후화되어 영구 보존을 위한 도구가 되지 않기 때문이다.
FIAF(국제필름아카이브연맹) 컨퍼런스에 참석해 보면 각 아카이브들에서는 디지털화에 따른 대응책을 마련하기 위해 절치부심하고 있는 것을 엿볼 수 있다. 필름 아키비스트들(Film Archivists)은 이러한 상황을 빗대어 ‘디지털 드래곤 Digital Dragon’이라는 표현을 쓰고 있는데, 왜냐하면 필름은 영상을 보존하기 위한 이상적인 도구임에도 디지털 시네마의 아카이빙은 피할 수 없는 현실이기 때문이다.
필름 아카이브의 입장에서는 이 매체가 영구적으로 영상을 담을 수 있는가? 라는 부분이 가장 중요하다. 영화필름은 적절히 보관을 한다면 수 백 년을 보존할 수 있으나, 주로 디지털시네마를 백업하고 있는 LTO 테이프의 경우 7-10년 정도의 수명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하나는 경제성이다. 미국의 영화예술과학 아카데미(AMPAS)가 디지털시네마 아카이빙에 따른 비용을 따져 보았는데, 4K 디지털 원판을 보관하는 비용은 필름 원판을 보관하는 비용보다 1,100% 높은 것으로 조사되었다. 여기에 필름 아카이브들의 ‘디지털 딜레마 Digital Dilemma’가 있는 것이다.
한국영상자료원에서는 디지털시네마 아카이빙에 대한 연구, 수집 정책의 마련, 아카이빙을 위한 전략 수립, 관련 아카이빙 시스템을 구축했고, 현재에는 디지털시네마 파일을 수집하면 데이터 서버, LTO 테이프, 하드디스크에 각각 담아서 보존하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디지털로만 생성된 영화의 경우에는 안전한 보존을 위해서는 필름 레코더(Film Recorder)라는 장비를 이용해서 디지털시네마를 다시 필름으로 출력해서 보존해야 할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이러한 패러다임의 급격한 변화는 한국영상자료원 뿐만 아니라 세계의 필름 아카이브들이 어쩔 수 없이 마주해야 할 현실이다.
 
Monday, September 24, 2012

2012 Busan Cinema Forum


Non-film Collection Mgt


또 다른 보고(寶庫) 비필름 컬렉션
- 2012년 비필름 자료의 보존관리 -
 
보존기술센터에서 영화필름 외에도 영화와 관련된 다양한 자료들을 관리하고 있다. 필름 아카이브에서는 이를 비필름 컬렉션(non-film collection)이라는 용어로 통칭하는데, 그 종류 매우 다양하고 수량 또한 만만치 않다. 필름의 경우에는 물리적으로 취약한 물성(物性) 때문에 발생하는 여러 문제(ex. 초산화 현상)로 보존 관리가 매우 까다로운 반면, 비필름 자료들은 종류와 수량이 많아 관리가 쉽지 않다.
 
비필름 컬렉션을 종류별로 대략 열거해 보면, 포스터를 비롯해 스틸, 스틸 필름, 시나리오, 논문, 도서, 보도자료, 전단, 정기간행물, 기자재, 소품, 비디오물, 음반 등 있다. 간단히 그 수량을 비교해 보면 지난 2012년 7월말 통계로 필름의 경우 20,719벌(Copies)이 보존되어 있으나, 비필름은 무려 538,143점에 이른다.
 
이렇듯 다종다양하고 많은 자료를 관리한다는 것은 이만저만 버거운 일이 아니다. 또한, 비필름 자료들의 경우 한꺼번에 박스째로 수집되는 경우가 종종 있기 때문에, 일종의 악성재고와 같이 카탈로깅과 보존처리를 기다리는 미처리 물량(Back Log)들이 항상 대기하고 있다.
 
2015년에 파주보존센터로의 이전 준비를 해나가야 하는 상황임을 감안하여 올해의 역점사업으로서 비필름 자료에 대한 보존 관리를 강화하기로 하였다. 가장 큰 문제였던 비필름 관리 인력의 부족은 부서내의 업무분장을 통해 비디오물과 음향자료를 전담할 인력을 보강하여 해결했다. 그리고 국립중앙도서관, 국가기록원, KBS 아카이브 등을 차례로 방문하여 수장고 및 기자재 현황을 둘러보았고, 자료의 등록, 카탈로깅, 배가, 보존처리 등에 대한 방법들에 대한 조사도 병행했다.
 
국립중앙도서관은 주제별로 배가를 진행하다가 연차별로 입수순으로 배가를 바꿈으로 공간 및 관리의 효율성을 높이고 있었다. 이는 우리 원의 배가 방식에 대한 좋은 참고점이 되었다. 특히, 국가기록원의 경우에는 각 분야별(입수, 소독, 분류, 보존처리, 배가, 디지털화 등)로 전문 인력이 배치되어 있고 관련 장비들도 잘 구비되어 있어 매우 부러웠다.
 
보존기술센터의 담당자들은 자료별로 관리 현황을 파악하는데 주력하면서, 자료별 정리 방법에 대한 고민과 함께 비필름 보존고의 부족 문제를 다소나마 해소할 수 있는 방법도 모색했다. 이를 토대로 연차별 중점 처리 계획과 2012년 월별 로드맵을 마련했으며, 올해에는 포스터, 판넬, 전단, DVD, 블루레이, 레이저디스크, HDcam, Digi-Betacam에 대한 실사 및 재배가를 목표로 작업을 시작했다.

여기서 실사라 함은 보존 자료의 유무와 상태를 확인하고, 데이터베이스에 올바로 등록되어 있는지를 확인하는 업무이다. 이 데이터베이스를 바탕으로 자료가 검색되고, 활용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실사는 매우 중요한 작업이다.
 
이와 함께 재배가 작업도 병행하고 있다. 비필름 자료들이 그 성격별(ex. 국내극/국외극/국내비극/국외비극 등)로 배가되어 왔던 것을 입수날짜 순으로 변경하는 것이다. 그 이유는 비필름 보존고는 누구나 와서 열람하는 개가제가 아니라 신청에 의해 출고되어지는 폐가제 형태이기 때문에, 데이터베이스에 그 배가번호가 정확히 기입되어 있다면 입수날짜에 따른 배가방식이 공간 효율성과 관리 용이성을 담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각 자료별로 올해 초부터 현재까지 작업한 내용을 간략히 살펴보자.




         












 
최근엔 포스터 13,634점에 대해 상기와 같은 일련의 작업들을 진행하고 있는데, 포스터 또한 그 양이 매우 많을뿐더러 중성 폴더 및 중성지에 담는 보존처리 작업도 병행하고 있어 많은 시간과 노력이 소요되고 있다.

상기와 같은 자료 실사를 통해 매체 관리의 정확성을 향상시켰으며, 통합배가를 통해 식별성, 관리 및 공간 효율성을 제고하였다. 이러한 비필름 자료의 정리 작업은 약 3년에 걸쳐 집중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이 일들이 마무리 되는 시점이 되면 어느 정도 비필름 자료의 실사, 배가가 완료되고 이 정보는 데이터베이스에 입력되어 그 관리의 효율성이 대폭 향상될 예정이다. 또한 데이터베이스의 신뢰도의 제고는 영화 연구, 출판, 전시 등을 비롯해서 외부에서의 자료 활용을 높이는데 기여할 것이다. 
Thursday, August 9, 2012

Review: All About My Wife

All about my wife attracted 460 mil viewers. It is one of the big hits in Korean box office this year. It is a romantic comedy about marriage, new love to a married woman, divorce etc. Romantic comedy is usually consumed by 20s, but 30s-40s visited the theater. The  key of success is the power of characters.   


Doo-hyun and Jung-in met in Japan. He falls in love with her because she is beautiful and calm. They gets married back to Korea but he finds that she is a non-stop chatter. Why she was calm in Japan? She decided to speak only in Japanese, and she was just learning Japanese.


He tries to be assigned to a remote village because he really wants be apart from her for a peace. He thinks he finally succeed it! However, very disappointedly, Jung-in follows him.     













Doo-hyun notices that many women run after his neighbor who is a famous Casanova. His nickname is Casanova Seong-ki.  Seong-ki means penis in Korean.   



Doo-hyun asks him to seduce his wife. He thinks he can make her leave. Seong-ki tells 














Casanova Seong-ki starts his plan. He tries to look cool, but Jung-in ignores. It is disgraceful for him. She hurts his self-esteem. Seong-ki tell Doo-hyun that she needs to have a job and he will make a coincident with her. Jung-in starts working as a radio guest. 









He successfully approaches her. They are milking together. Look at his hand on her shoulder.  
And Jung-In's radio show is getting successful. 

Casanova Seong-ki's emotion becomes serious, he falls in love with her, simply he can not stop it.
  

Doo-hyun wants to take her back, but Jung-in hurts already. They go to the court but they remind the first feelings when they met in Tokyo. Happy end.  
Friday, July 27, 2012

Review: The Concubine, 2012


After I mentioned before, some critics say it is a remake of Eunuch, 1968 by SHIN Sang-ok. I agree with it because structures, plots, characters are adopted from Eunuch

The Concubine has many plots but they are well weaved, which means, it is directed wonderfully. Mise-en-scene is also really good, which makes it even classy.    



Prince Seong-won falls in love with Hwa-yeon. Queen, who wants Seong-won to be a next king, notices it ordering Hwa-yeon to be a concubine, his brother, king's wife.  



On the other hand, Kwon-yoo and Hwa-yeon love each other. They decide to run away but the elopement fails. She pleads with her father not to kill Kwon-yoo in condition with she goes to the palace. Her father castrates him instead. Later Kwon-woo becomes an eunuch to revenge on her father. 


Queen plans to put his son on the throne with a minister. She poisons king and eliminates her opponents including Hwa-yeon's father. The regency by the queen mother begins. Hwa-yeon is isolated with a young child. 


Queen wants King Seong-won to have a son to consolidate the power. The sex should be followed by instructors next to the doors. 



However, In the king's mind, there is only one love, Hye-yeon. He takes her maid imagining her.  


Hwa-yeon uses king saying she can be his wife when he becomes a true King. She is wearing a hairpin which was presented before. 


Hwa-yeon makes up that queen tries to poison the king. King is furious. Eunuch Kwon-yoo helps her because the young child are theirs.  


While making love she kills king with the hairpin.  

Please watch director KIM Dae-sung's great movie, Bungee Jumping of their Own, 2000.

Monday, July 23, 2012

Review: Dangerously Excited, 2012



The Korean title means "I am the civil servant". The English title is not translated well.   


Dangerously Excited is wide-released but it is an actually indie film. Only 175,000 US dollars are spent for the production. Last week it achieved the break even point, over 200,000 viewers watched it. 

It is very meaningful because it is surrounded by the summer blockbusters, for instance, The Dark Knight Rises.

One ordinary late 30s civil servant meets an amateur music band, and joins it as a bass guitarist. The little conflicts between the old/conservative official and young band members bring laughs.  

I think viewers feel a sort of sympathy, the characters are just like the people around us. They have similar thirsty to escape from the repeated, sometimes sick, daily routines. And don't we want to express ourselves and receive attention/compliment from others? Dangerously Excited gives a vicarious satisfaction. 


YOON Jae-moon, he is a good actor. It is his one-man-show.






Wednesday, July 18, 2012

Review: Miss Conspirator,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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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day, July 15, 2012

Review: As One / Korea, 2012


As One / Korea begins with the subtitle, only one divided country in the world. It is based on the true story: the united table tennis team of South and North Korea won the world championship in 1991 against China.


The relationship of the Koreas is under the cold war after the series of events such as the seizure of power by conservative party in South, the attack of Chun-An battleship and the bombard of Yeon-pyung island by North.    

However, Korean people have a strong emotional tie in their minds as one nation. This  film is about it. It royally follows the conventions of sports films very well, which means at  least it is not tedious nor boring. 

Although it doesn't include any serious message, the current political situation of South and North makes viewers think about the unification related issues again.    


Anyway, what to appreciation about this film is the differences of mindsets, free and strict spirits, naive and arrogant attitudes, etc. And the acting of BAE Doo-na and HA Ji-won is impressive.   


They say, BAE Doo-na and PARK Ji-sung, football player, are dating. It turns out to be true?  


The coach notices to the national team that they will go to the championship as one team with the North Korea. The athletes are embarrassed because it is unpredictable and they don't have any preparation.  


The awkward encounters happens to them. They are one people, but culture, thought and the way of speaking are totally different.
 

Love, conflict, competition are there. Eventually, they open mind and get together for the match.



Meet the strongest China Team.




Some kind of a deal between China and judge.


The joy of vic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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