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uesday, September 2, 2014

필름의 미래를 진단하다

필름 아카이브 : 아날로그와 디지털을 잇는 가교

영화를 보는 관객들에게는 영화가 필름으로 상영되든 디지털로 상영되든 크게 중요하지 않다. 예나 지금이나 극장의 스크린에서 영화를 보는 경험 자체는 별반 다르지 않고, 기술적인 측면에서도 필름과 디지털 영화의 화질이 극장 경험 자체를 완전히 바꿀 만한 차이가 있는 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하지만 영화 제작과 배급에 있어서는 디지털로 인한 변화가 빠르게 일어났고, 얼마 지나지 않아 필름 아카이브에 큰 고민거리를 안겨주었다. 그 중심에는 필름 아카이브의 핵심 업무인 영화의 “보존”에 있다. 즉, 영화를 담아 두는 아날로그 필름의 계속적인 생산은 불투명하고, 디지털 영화 파일은 보존하기에 불안정하다는 점에 있다.
 
한국영상자료원은 한국영화를 영구보존하기 위해 파주에 제2보존센터를 계획하고 있으며, 이곳을 아날로그 필름과 디지털 영화의 보존을 위해 설계를 마쳤다.
그 중에는 필름 현상소를 설치할 공간도 마련해 두었다.
 
하지만, 필름의 생산이 곧 중단된다면? 영화의 보존 매체로 여전히 필름이 유효한 것일까? 디지털 시대에 필름 현상소가 필요한가? 여전히 많은 궁금증이 있다. 디지털로 인한 환경 변화는 빠르게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해외 동향을 조사해보고 외국의 필름 아카이브 관계자들의 의견도 들어보았다.
 
- 조 사 처 -
ㅇ 미국 : Kodak, George Eastman House, Academy of Motion Picture Arts and Sciences Film Archive, National Audio-Visual Conservation Center-Packard Campus (The Library of Congress), The Museum of Modern Art, New York University
ㅇ 프랑스 : CNC film lab, Cinematheque Francise
ㅇ 네덜란드 : EYE filmmuseum
일 본 : National Film Center
ㅇ 홍 콩 : Hong Kong Film Archive
ㅇ 호 주 : National Film and Sound Archive
 
필름 제조사는 영화용 필름을 계속하여 생산할 것인가?
 
미국 코닥(Kodak)사의 필름 사업에 대한 전망에 대해서는 동사에서 발행하는 잡지 인카메라(Incamera)에서 그 입장을 확인할 수 있었다. 코닥은 미국의 6개의 스튜디오와 계약을 통해 필름을 공급하고 있어 영화용 필름 비즈니스를 안정적이고 수익성이 있는 중요한 사업 중 하나로 생각하고 있다. 또한 영화산업에서의 보존과 복원에 대한 니즈를 충족시키기 위해 세 가지 종류의 자산 보호 필름군(Asset Protection Films)을 출시하는 등 코닥은 필름 생산을 통해 영화계에 지속적으로 기여할 능력이 있음을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외국 필름 아카이브 관계자들은 생각이 달랐다. 영화용 필름과 현상에 필요한 제품들이 언제까지 생산될지에 대한 질문에 대해 다양한 답변이 돌아왔다.
 
코닥은 필름으로부터 이익을 창출하는 한 필름 생산을 계속할 것은 매우 명료하지만 수익을 내지 못하면 언제라도 생산을 중단할 것이라는 예견한다. 미국에서는 주요 헐리우드 필름 스튜디오와 아키비스트, 민간 필름업체, 후반 영상 업체들과 이 문제에 대해 논의해오고 있는데, 코닥에서는 수년 내에 필름을 생산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코닥이 보존 목적의 필름을 계속적으로 생산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관계자도 있었지만 대부분 “예측이 불가능하다.” “얼마나 지속될지에 대해서는 아무도 모른다.”라는 답변이 많았다.
 
한편, 대부분이 흑백필름은 생산이 중단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코닥, 후지 등의 기존 제조사들이 있고, 터치스크린을 제작하는 장비와 흑백필름을 생산하는 장비가 같은 데다가 컬러필름에 비해 제조가 어렵지 않기 때문에 다른 회사가 뒤를 이어서라도 필름을 공급할 것이라는 것이다. 그 예로 독일의 ORWO사가 흑백 필름을 생산하고 있다.
 
영화필름이 보존 마스터 포맷으로써 여전히 유효한가?
 
디지털 시대에 영화용 필름이 영화를 담는 보존 마스터 포맷으로써 여전히 유효한지에 대한 질문도 함께 했다. 대부분의 필름 아카이브들이 “그렇다”라고 응답했다. 하지만 필름이 더 이상 생산되어 이용할 수 없을 때를 대비해야 할 것이라고 말하고 있으며, 이미 디지털 영화의 보존 업무로의 전환을 위한 계획을 준비하고 있기도 했다. 한편, 디지털 영화의 경우에는 셀룰로이드 필름을 적절한 보존 형태로 여기지 않는다는 의견도 있었다.
 
디지털로 제작된 영화는 어떻게 보존하는가?
 
디지털로 제작된 영화는 하드 디스크, LTO((Linear Tape Open) 테이프로 저장하거나, 로봇화된 데이터 테이프 라이브러리를 운영하기도 한다. 선별된 디지털 영화에 대해 필름으로 만들어 두는 곳도 있지만, 디지털 영화는 디지털로 저장하는 것으로 생각하는 곳이 많았다. 하지만 프랑스의 경우에는 극장에서 개봉하는 모든 영화필름을 필름에 옮겨 납본하는 법적의무를 지우고 있다.
 
아카이브 내에 현상소를 운영할 의사가 있는가?
 
미국의 경우에는 아직까지 미의회도서관(Library of Congress), UCLA 영화 텔레비전 아카이브(UCLA Film & TV Archive)에서 현상소를 운영 중이며, 포토캠(Fotocam), 컬러랩(Colorlab) 등 전역에 필름 현상소가 존재한다. 일본의 경우에도 이마지카 현상소를 비롯해서 5개의 현상소가 운영되고 있다. 당장 모든 현상소가 운영을 중지하지는 않을 것이지만 만일을 가정한다면 대부분의 필름 아카이브들이 현상소를 인수하여 운영할 의사가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실제로 뉴질랜드 필름 아카이브(Archives New Zealand)는 최근 자국의 필름 자료들을 보존하기 위해 아카이브 내부에 필름현상소를 구축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포스트 프로덕션 스튜디오인 파크 로드 포스트(Park Road Post, 이하 PRP)가 필름 현상 서비스를 중단하겠다고 발표한 이후, 뉴질랜드 필름 아카이브는 필름을 디지털로 변환하여 보존하는 비용, 해외 현상소를 이용하는 방법, PRP로부터 필름 현상소를 인수하는 방안 등을 검토하였고 결국 PRP의 장비와 기술자들을 인수하여 내부 필름현상소를 구축하게 되었다.
 
한편, 네덜란드의 아이 필름 뮤지엄(EYE Film Museum)은 현상소 시설의 인수 가능성에 대해 여러 번 검토하였고, 경제적으로 실현가능하지 않다는 결론을 내렸다. 스캐너, 디지털 복원, 및 후반작업 과정 등 디지털 워크플로우는 인수하여 디지털 작업은 자국에서 수행하고, 필름의 경우 복원 프로젝트의 성격에 따라 특정 장비 구성이나 전문성을 갖춘 해외 현상소를 이용하고 있다.
 
과도기의 필름 아카이브 과제
 
이상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코닥에서는 필름 생산을 계속하겠다고 공표하고 있고, 필름을 공급할 수 있는 군소 필름 제조사가 있는 것을 확인하였다. 해외 아카이브들도 자국 내 현상소가 없어진다면, 필름의 영구보존을 위해 자체적으로 필름 현상소를 운영하려는 의사가 있었다.
 
한국에서의 영화의 디지털 보존비용과 필름 보존비용을 비교해 보았는데 디지털 보존비용이 13배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 현상소를 이용하는 방안도 함께 조사했다. 한국영상자료원은 영화진흥위원회의 주요장비를 무상으로 인수하였기 때문에 5년이 지나는 시점부터는 자체 현상소를 운영하는 것이 예산상 이점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제반 상황들을 고려해 볼 때, 현시점에서는 필름 현상소를 구축하는 것이 타당하다는 결론이 나왔다.
 
지난 한국영상자료원 창립 40주년 기념 국제심포지엄 “아카이브를 고민하다”에 참석한 미국 뉴욕대학교에의 하워드 베서(Howard Besser) 교수는 매체의 변화가 필름에서 디지털로 변하는 시기에 그 과도기를 이어주는 역할을 아카이브가 해야 한다고 하였다.
 
디지털 시대에 아날로그를 품어야 하는 현실. 구태해보이지만 필름 아카이브의 숙명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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