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day, March 18, 2013

2013 Year Plan of Film Conservation in KOFA


<2013년 보존기술센터의 고민과 계획>
- 미래의 청사진을 마련할 첫 걸음 -
 
매년 연간 계획을 수립할 때 마다 답답한 마음을 금할 수 없다. 하고자 하는 욕심에 비해, 특별한 일이 없는 한, 제한된 자원을 가지고 그 안에서만 사업을 계획해야만 하기 때문이다. 공공기관 중에서도 산업진흥 기관이 아닌 공공 필름 아카이브에서야 두말 할 것도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디어를 짜내고 사업 결과에 대한 피드백을 통해 제한된 여건 속에서 더 좋은 성과를 내기 위해 고민하게 된다.
 
우선 2012년도를 되돌아보면 계획에 따라 좋은 성과를 냈던 사업도 있었고, 반면 아쉬웠던 사업도 있었다. 전년도 성과의 경우 여기저기에서 이야기했으니 접어두고 아쉬웠던 부분을 살펴보자.
 
디지털 심화복원과 우수영화 디지털화 사업의 결과물이 더 나아질 수 없었을까 하는 점이다. 디지털 복원의 경우, 필름의 훼손 양태에 따라 다양한 조합의 복원툴을 적용해야 하는 어려움과 필름 스캐닝, 디지털 클리닝, 색보정, 출력까지 단계별로 확인해야 하는 사항들이 많은데 충분한 테스트를 거칠 수 없는 구조적인 문제 등도 있었다. 필름과 비필름의 보존처리에 있어서도 단기 인력을 더 투입할 수 있다면 밀려 있 많은 자료들을 후련하고 깔끔하게 처리할 수 있었을 것이라는 아쉬움도 있다.
 
2013년도의 사업을 대략 조망해보면 전년도와 비교해 크게 변한 것이 없다. 유일본 광학 복원, 디지털화 및 디지털 복원, 그리고 필름, 비필름 및 비디오물의 보존관리이다. 그리고 운영 인력과 예산은 변함이 없지만 새로운 사업을 개발하고, 개선점을 찾고, 효율성을 높이는 등 변주를 시도해보려고 한다.
 

우선 큰 줄기 사업부터 보자. 디지털 심화복원은 <자유만세>(1946)와 무성영화인 <검사와 여선생>(1948) 이렇게 2편을 예정하고 있다. 이들 모두 관람이 어려울 정도로 상당히 훼손되어 디지털 복원이 시급한 작품들이다. 현재 <검사와 여선생>의 필름에 대한 디지털 스캔을 진행 중인데 벌써 많은 난관을 예고하고 있다. 그리고 디지털화 대상작은 우수 한국영화인 <미워도 다시 한 번>(1968, 1969, 1970) 시리즈, <달마가 동쪽으로 간 까닭은>(1989), <바보선언>(1983), <기쁜 우리 젊은 날>(1987), <바보들의 행진>(1975), <장군의 수염>(1968) 등을 비롯해서 총 20편을 예정하고 있다. 색보정 작업에는 전년도와 같이 영화감독촬영감독의 참여 하에 보다 원본에 가까운 품질의 디지털 상영본을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
 
필름의 영구 보존을 위해 매년 실시하고 있는 유일본 필름 복원과 마스터 필름 복사 작업은 뜻밖의 암초에 부딪쳤다. 올해부터 재료비의 인상으로 불가피하게 제작 편수를 줄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된 것이다. 유일본 필름 복원은 <15소년 우주 표류기>(1980)와 <개구장이 천사들>(1980)을 진행하고, 보존용 흑백 마스터 작업은 <골목안 풍경>(1962) 등 17편을 제작할 계획으로 있다. 어쨌든 수 년 내에는 전체 흑백 필름에 대한 보존용 마스터 제작을 완료할 목표로 진행 중이고, 다음으로 보존용 칼라 마스터 제작을 본격적으로 시작할 계획이다.
 
다음은 보유 자료에 대한 보존 관리이다. 보존고 환경이 일정하게 유지될 수 있도록 하는 것과 더불어 보유 자료를 적절히 점검 관리하는 것 또한 매우 중요하다. 점검은 추가 인력을 투입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궁여지책으로 기존에 관리방식을 재검토 하여 실효적인 점검 관리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필름 점검관리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자료가 없는지 확인하고 있으며, 대략 상당기간 동안 점검 기록이 없던 한국영화 네가필름 일차적인 대상으로 상정하고 있다. 이들 필름에 대해 상태 점검 및 되감기 작업을 연차별로 시행하려는 복안을 세웠다. 현 상황으로는 추진에 많은 무리가 있지만 인력이 없다고 미룰 수 있는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작년도에 비필름과 비디오의 보존관리를 위해 목록화, 재배가, 보존처리 방법들을 연구하고 실제 업무에 적용했다. 결과적으로 약 30,000점 이상의 많은 자료에 대한 목록화와 보존처리가 완료되었고, 데이터베이스 검색 결과가 충실해짐에 따라 보유자료의 활용도는 더욱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더불어 한국영상자료원의 홈페이지에 게시되는 자료 현황의 포맷도 십 년 만에 바꾸었다. 한국영상자료원 홈페이지-보존-자료현황에서 볼 수 있듯이 시대의 변화에 맞게 자료 구분을 세분화하였고, 더욱 신뢰성이 높은 통계 정보를 제공할 수 있게 되었다.
 
비필름 자료의 경우 문헌 자료 전체에 대한 실사, 재배가, 목록화, 보존처리를 계획하고 있다. 그리고 전년도에 어느 정도 실사가 완료된 비디오물에 대해서는 상태 점검 등 그 관리를 강화할 예정이다. 또한 문헌정보학과 등에서 특수 자료의 아카이빙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분위기를 반영하여 관련학과 학점 인정 등 실습 과정도 시범적으로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외에도 우리는 몇 년 후를 내다보고 우리의 모습에 대해 연구하고, 그림을 그리고, 준비하려고 한다. 우선 2015년 파주로 옮기게 될 보존기술센터는 어떠해야 하는가? 그리고 단기적으로 어떤 준비를 해야 하는가? 이다.
 
전년도에 각 공간별 설계 조건들을 마련했고, 올해부터는 각종 자료에 대한 이전 준비 작업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그리고 필름 아카이브의 기본 목적인 자료의 보존복원을 위해 시설을 구축하고 운영하기 위한 로드맵을 구상하려고 한다. 영구보존을 위한 현상인화 시설과 디지털화 및 복원을 위한 장비를 갖추고 이를 운영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는 것이 될 것이다.
 
이를 위해서 현상인화에 대한 조사도 필요하고, 디지털 복원 시스템도 어떻게 구성해야 할지에 대한 자체 연구도 추진할 예정이다. 당장의 성과에 연연하지 않고 장기적인 계획을 가지고 뚜벅뚜벅 큰 걸음을 걸어가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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