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day, March 18, 2013

Present Status of Digital Restoration in KOFA and Its Strategy


한국영상자료원의 디지털 복원 현황 및 전략
 
Ⅰ. 한국 고전영화의 디지털 복원의 시작
 
한국영상자료원의 디지털 복원 사업은 2007년에 시작하였다. 필름 인화시 웨트(Wet) 작업을 통해 스크래치(Scratch)와 더스트(Dust)를 제거하는 작업을 해왔지만, 아무래도 아날로그 복원 방식으로 보정하는데 한계가 있 당시 이를 보완할 수 있는 수단을 다방면으로 찾고 있었다.
 
2006년에 국내 디지털 인터미디에이트(DI) 작업이 정착단계에 있었고, 마침 헐리우드필름레코더(HFR)에서 DI의 한 프로세스로서 전문 디지털 복원 장비인 디아망뜨(Diamants)와 엠티아이(MTI)를 도입하였다. 그 이유는 네가현상을 할 때 작업환경 등의 문제로 먼지와 같은 이물질이 들어가거나 스크래치가 나는 경우가 있고, DI 작업처에서는 손상된 네가필름을 스캔해서 작업을 해야 되니 결과물이 만족스럽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 외에도 네가 컷팅, 촬영시에도 돌발적인 사고가 발생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던 것도 문제였다. 이러한 상업영화의 디지털 복원은 2004년경부터 이루어졌지만 보다 효율적인 DI 서비스를 위해 영상 복원을 위한 전문 장비를 도입하게 된 것이다.
 
DI 작업처의 복원 장비의 도입과 함께 고전영화의 디지털 복원 가능성에 대한 논의가 본격적으로 이루어졌다. 2006년에 HFR과 함께 고전영화 필름에 대한 디지털 복원 테스트를 진행했고, 부산국제영화제는 우리 자료원이 대만에서 수집한 <열녀문>(1962)의 상영을 위해서 영상과 사운드 일부를 디지털로 복원했다.
 
그 이듬해인 2007년도에 비로서 한국영상자료원은 HFR과 함께 복원사업을 시작하게 되었다. 당시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필름이었던 <미몽>(1936), <시집가는 날>(1956), 그리고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일부 복원했던 <열녀문>(1962)에 대한 디지털 복원을 추진하였다.
 
특히, 김기영 감독의 대표작 <하녀>(1960)는 마틴 스콜세지(Martin Scorsese) 감독이 주도하는 세계영화재단(World Cinema Foundation)에서 복원에 대한 관심을 가지면서, 우리 자료원이 WCF에서 비용을 지원받아 디지털로 복원하여 깐느 영화제에 출품하였다. 주목할 만한 점은 <하녀>(1960)에는 2권 분량이 손으로 그려진 영어자막이 있었는데 이를 디지털로 지우는 것을 처음으로 시도했다는 점이다. 사운드 품질과 싱크 문제, 색보정에 있어 명암의 수준, 스캔 시에 나타나는 수평 라인들, 자막제거에 따른 이미지 왜곡 등 아쉬움이 있었지만, 이 복원작업은 품질 관리에 있어 기준과 경험을 습득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되었다.
 
Ⅱ. 디지털 복원 장비의 도입과 운영
 
외주에 의존하던 디지털 복원사업은 우리 자료원이 디지털 복원장비들을 도입하기 시작하면서 자체작업도 가능하게 되었다. 2007년도에 2K급의 필름 스캐너(Spirit 2K DataCine)를 도입하였고, 이를 계기로 35mm/16mm 네가, 마스터, 프린트 필름의 디지털화 및 테크니스코프 필름에 대한 복원 테스트를 진행하였다. 2009년에는 문화콘텐츠산업 기술지원사업의 일환으로 <훼손된 영상의 디지털 복원 솔루션 개발>에 참여하면서 영상 복원장비인 디아망뜨(Diamants)를 비롯해 사운드 복원장비인 프로툴스(Protools)를 구축하게 되었다. 이를 통해 본격적인 디지털 복원 사업을 자체적으로 연구하고 테스트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였다. 2009년에는 베이스 라이트(Baselight Ⅳ) 색보정기를 추가로 도입함에 따라 영화필름의 디지털화, 복원, 색재현 작업까지 일관된 시스템을 갖추게 되었다.
 
<DI 및 복원 시스템 구성>
구 분
사 양
용도
디지털 스캐닝
Spirit 2K
URSA Telecine
영상 스캔
사운드 픽업
편집
Avid Symphony Nitris
영상 편집
디지털 복원
Diamant
Protools
영상 복원
사운드 복원
디지털색재현
(Color Grading)
Baselight Ⅳ
디지털색재현 제어
Storage
DVS SAN
DPX Data 저장용
마스터링
(DCP)
DVS Clipster
DCP 마스터링 제작
BARCO DLP Projector
DCP 마스터링 확인용
Dolby Player
DCP 마스터링 재생 및 확인용
마스터링
(HDCAM)
Avid Symphony Nitris
HDCAM 마스터링 제작
HDW-M2000
HDCAM 마스터링 제작 및 확인용
 
Ⅲ. 한국영상자료원의 디지털 복원 전략
 
한국영상자료원 디지털 복원 전략은 크게 두 가지로 상정하고 있다. 첫 번째는 외주에 의한 디지털 복원과 두 번째는 자체적인 디지털 복원이다. 여기에 또 하나를 추가한다면, 외부와의 협력을 통한 디지털 복원 프로젝트의 추진이 될 수 있다.
 
외주 복원은 다시 디지털 심화복원과 디지털 리마스터링으로 나눌 수 있는데, 우리 자료원이 대상 필름(이미지 필름, 사운드 필름)을 보수(Repair), 세척(Cleaning), 필름 스캔(Film Scan)을 실시하고, 이후의 색보정과 영상복원은 외주의 형태로 진행하면서 품질 관리자로서의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다.
 
(1) 외주 디지털 복원
 
디지털 심화복원은 연간 1-2편 내외로 많은 예산을 투입하여, 정상적인 관람이 어려운 상태를 가진 우수 한국영화를 프레임 단위로 복원하는 것이다.
 
<디지털 심화복원>은 대상작 선정에 있어서도 주요한 고려사항들이 있다. 우선, 많은 예산이 투입되기 때문에 연간 1편 정도만 디지털 복원을 수행할 수 있는 점이 감안된다. 이는 디지털 복원의 결과물이 대외적으로 한국영상자료원의 대표적인 성과로서 나타나야 한다는 의미도 포함된다. 따라서 작품성, 대중성 그리고 충분한 영화사적 가치를 가진 영화가 그 대상이 되는데, 한국영상자료원이 선정한 <한국영화 100선>이 주요한 참고가 된다. 또 하나는 물리적인 훼손도이다. 다시 말해 필름의 상태가 매우 좋지 않아 정상적인 관람이 어려운 경우가 해당된다. 기타 고려 사항들은 필름의 디지털 복원이 어느 정도 가능할 것인가? 디지털로 복원된 이후의 활용도는 어떠한가? 등이 있다.
 
대상작이 선정되고 나면 외부의 디지털 복원업체와 함께 훼손의 정도를 분석하고, 일정한 품질 기준을 세워 프레임별 복원을 진행한다. 원본 영상의 왜곡을 최소화하면서 스크치, 더스트, 플리커, 퇴색, 그레인, 열화, 비정상적인 자막가림 등 다양한 종류의 손상을 디지털로 복원 하는 것이다.
 
<디지털 심화복원작>
연도
복원작
2007
<미몽>(1936), <열녀문>(1962), <시집가는 날>(1956)
2008
<하녀>(1960),
2009
<연산군>(1961), <검은 머리>(1964), <들국화는 피었는데>(1974)
2010
<두만강아 잘 있거라>(1962), <만다라>(1981), <서울의 지붕밑>(1961)
2011
<혈맥>(1963)
2012
<또순이>(1963), <빨간 마후라>(1964)
 
 
디지털 리마스터링은 우수 한국영화를 디지털화하는 사업으로 프레임 단위의 복원을 거치지 않고, 네가필름을 스캔하고 DI 작업을 거쳐 상영을 위한 DCP를 만들어 내는 것이다. 이전에는 상영을 위한 프린트가 없거나, 상태가 나쁜 프린트에 대해서 35mm 프린트를 새로 만들어 시네마테크 영화관에서 상영해 왔다. 2011년부터는 이를 DCP로 만드는 사업으로 대체한 것이다.
 
대상작은 기본적으로 디지털 심화복원 선정 기준을 따라고 있지만, 필름의 상태가 매우 나쁘지는 않으나 활용성이 높은 영화들을 그 대상으로 한다. 즉, 시네마테크 프로그램 상영, 영화제 상영 등 대내외적으로 활용 수요가 많은 경우, 그리고 한국영상자료원의 DVD 출시 등이 예정되어 있어 디지털 리마스터링이 필요한 경우에 해당한다.
 
DI 작업을 통해 퇴색한 필름의 색을 보강함으로써 색재현을 할 수 있고, 사운드 복원도 거치기 때문에 관객들에게 우수한 품질의 영상을 제공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 특히 올해부터는 영화감독 또는 촬영감독과 함께 자문시사를 통해 정확한 색보정 작업이 이루어 질 수 있도록 했다. 매년 10편 내외에서 디지털 마스터링이 이루어지고 있는데 그 투입예산과 기간대비 만족할 만한 결과물을 내놓고 있다.
 


<우수 한국영화 디지털화>
연도
복원작
2011
맨발의 청춘(1964), 화녀(1971), 족보(1978), 바람불어 좋은날(1980), 짝코(1980), 고래사냥(1984), 나의 사랑 나의 신부(1990), 개벽(1991), 첫사랑(1993), 아름다운 청년 전태일(1995), 왕십리(1976), 개 같은 날의 오후(1995)
2012
마부(1961), 산불(1967), 영자의 전성시대(1975), 이어도(1977), 겨울여자(1977), 꼬방동네 사람들(1982), 안개마을(1982)
 
(2) 자체 디지털 복원
 
전술한 것처럼 우리 자료원은 디지털 복원을 위한 최소한의 시스템을 갖추고 있어 이 장비들로 필름 스캔, 사운드 픽업, 편집, 복원, 색보정, DCP 제작까지 디지털 복원을 위한 전과정을 자체적으로도 진행하고 있다.
 
자체 디지털 복원 중 가장 중요한 성과는 특수필름인 테크니스코프 필름의 복원과 공개상영이다. 이만희 감독의 <삼각의 함정>(1974)을 비롯해서 매년 10편 남짓한 테크니스코프 필름들을 복원하여 공개하고 있다.
 
또한 필름 전체가 아니라, 일부 손상이 있는 필름에 대해서는 프레임별 심화복원을 내부인력과 장비로 진행하고 있으며, 디지털 마스터링도 연간 5편 정도를 자체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임권택 전작전을 위해 <만다라>(1981) 932ft 분량을 심화 복원했으며, 김수용 감독 DVD 박스세트 출시를 위해 <야행>(1977), 갯마을(1965), <안개>(1967)에 대해 기초 복원을 실시했다.
 
이러한 경험은 복원 기술 테스트를 할 수 있다는 점과 외주 사업의 품질관리에 있어 지식을 쌓는데 많은 도움이 되기 때문에 자체적으로 디지털 복원을 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3) 디지털 복원을 위한 대외 협력 프로젝트
 
한국영상자료원의 재원으로만 디지털 복원 사업을 확대해 나가기에는 한계가 있다. 이 때문에 외부 기관들과 복원 프로젝트를 함께 수행하여 그 성과를 나누어 갖는 협력 사업이 요구된다.
 
미국이나 일본처럼 오래된 역사를 가진 제작/배급사가 아직도 있는 경우에는 아카이브와 스튜디오가 함께 디지털 복원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경우가 있다. 반면에 한국은 대부분의 제작사가 없어졌기 때문에 디지털 복원 사업에 관심이 있는 기관들과 함께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2008년도에 WCF와 함께 한 <하녀>(1960)를 비롯해서, 2009년과 2010년에는 부산영상위원회, 부산국제영화제와 <검은 머리>(1964)와 <서울의 지붕밑>(1961)을 복원한 바 있다. 올해에는 부산국제영화제, 동서대학교, AZ Works와 함께 민․관․학이 함께 하는 아시아복원협의회를 꾸려 매년 한국고전영화를 디지털 복원하기로 하였는데 이번에 그 결과물인 <빨간 마후라>(1964)를 내놓게 되었다.
 
무엇보다 디지털 심화복원작의 편수 확대는 국내의 복원 산업을 유지․발전시킬 수 있는 기반이 되기 때문에 외부 협력을 통한 사업 확대는 반드시 필요하다.
 
Ⅳ. 맺음말
 
한국영상자료원의 디지털 복원 현황과 그 전략을 소개해 보았다. 우리 자료원은 여러모로 아쉬운 조건 속에서 디지털 복원의 경험과 기술을 축적하고 결과물을 꾸준히 내어 놓고 있다. 한국 고전영화의 디지털 복원은 영상 자료의 안전한 보존과 시공간의 제약을 넘어서는 다양한 채널을 통한 활용에 기여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우리는 제대로 된 복원 결과물을 위해서는 그 디지털 복원 이전에 필름에 대한 아날로그 복원이 제대로 이루어져야 한다고 믿고 있다. 그 연장선상에서 2015년에는 파주보존기술센터의 완공과 함께 아날로그 복원을 위한 현상소를 구축하려고 준비 중에 있다. 몇 년 후가 되면 인화 현상시설과 미진한 디지털 복원 시스템을 보완하여 최고 품질의 필름 복원을 수행할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For RSS feed or Twitter.
Name: Email:

0 개의 댓글:

Post a Comment

Powered by Blogg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