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day, May 7, 2012

Keywords 2012 at the film conservation center

매년 예산을 편성하는 시즌이 돌아오면 다음해에는 어떤 일을 중점적으로 추진해야 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에 빠지게 된다. 여러 현실적인 제약사항을 고려해 올해 보존기술센터에서는 기존 사업의 안정화, 필름 산업 쇠퇴에 따른 환경 변화에 대한 대응, 업무 밸런스 조정, 신규 사업 발굴, 그리고 청사진 수립이라는 몇 가지 키워드를 염두에 두고 사업을 계획하고 있다.




영화 제작 환경과 필름 보존 전략의 변화
보존기술센터는 우수 한국영화의 디지털 복원 사업이 큰 성과를 낸 바 있다. 그 예로 <하녀>(1960), <연산군>(1961), <검은머리>(1964), <혈맥>(1963) 등 여러 작품이 디지털 복원되었고 국내외 영화제의 특별 섹션에 초청되어 상영되며 관객과 더욱 가까워졌다. 그리고 얼마 전에는 ‘아시아 영화 복원사업 추진위원회’가 구성되어 한국영화의 디지털 복원 사업의 토대가 마련되었다. 이러한 성과를 이어나가 디지털화 및 복원 사업이 기술적인 면과 결과물의 품질 면에서 더욱 고도화되고 안정화가 이루어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우리는 또한 변화하는 영화 제작 환경을 주시해야 한다. 영화용 필름을 생산하는 코닥(Kodak)이 파산보호 신청을 했다는 사실이 크게 기사화된 바 있다. 실제로 지난해 우리가 필름 보존을 위해 주로 사용하던 컬러 네거티브필름 일부가 단종된 적도 있다. 그리고 민간 현상 시설의 쇠퇴와 영진위의 현상•인화사업 축소 등의 환경 변화는 우리 영상자료원의 전통적인 필름 보존 전략의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왜냐하면 이러한 외적인 변화에도 불구하고 ‘유일본 한국영화 필름 복원’ ‘마멸 위기 영화필름 복사’와 같은 기반사업은 절대 포기할 수 없는 일이기 때문이다.



현재와 미래를 준비하는 보존기술센터
또 하나는 보존기술센터 내부 업무의 균형을 조정하는 일이다. 그 가운데 필름 보존 업무에 비해 비필름 보존 업무의 자원 투입 비율이 매우 낮은 것이 반드시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아 있다. 여기서 비필름이라 함은 비디오물(HDCAM, Digi-Beta, Beta 등 마스터 테이프, 그리고 DVD와 VHS를 말한다)과 도서, 시나리오, 스틸, 포스터 등을 지칭하는데, 그 수집량이 워낙 방대해서 현재의 인력과 예산으로는 관리와 보존 처리가 요원한 상황이다. 하지만 제한된 여건 속에서 내부 인력의 업무 조정을 통해 수집 현황을 파악하고 그 기준을 마련하는 것은 물론 시급히 처리해야 하는 일을 찾아 업무를 추진해야 한다. 가령, 비디오물 목록화 및 카탈로깅, 정기적인 비디오물 보존 처리, 유일본 마스터 테이프의 사본 제작, 미등록 비필름자료 카탈로깅, 중복 자료의 정리와 폐기 등이 그 업무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올해 보존기술센터가 주력해야 할 일은 파주로 예정된 제2보존센터의 건립 사업이다. 제2보존센터는 현재의 보존 공간 부족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매우 중요한 사업이다. 이제는 보존 장비와 시설, 보존 방법 등을 더욱 전문적으로 구상해야 하고, 이전에 따른 준비 또한 차근차근 해야 할 때다.



그리고 몇 년 후이지만 2015년에는 미국의 의회도서관(Library of Congress)의 패커드 캠퍼스(Packard Campus), 그리고 일본의 국립필름센터(National Film Center)의 사가미하라(Sagamihara)에 있는 필름 보존시설과 같은 최신식 시설에 우리의 영화들을 보존하고 복원하는 일을 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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