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ursday, May 10, 2012

Korean Short Film Archiving

장편영화 감독이 연출한 단편영화 수집 이제 시작합니다!

우리는 보통 어떤 영화에 매료되고 나면 그 감독이 과거에 어떤 영화들을 연출했는지 챙겨보곤 한다. 그러고는 자연스럽게 기대를 갖고 다음 작품을 기다린다. 최근에 이윤기 감독의 2006년 영화인 <아주 특별한 손님>을 보고 나서 그의 필모그래피를 검색해 <여자, 정혜>(2005), <러브 토크>(2005), <멋진 하루>(2008), <사랑한다, 사랑하지 않는다>(2011) 등의 다른 영화들을 DVD로 챙겨 보았다.

그 후 이윤기 감독의 필모그래피에 단편인 <우리 시대의 사랑>(1995)과 KBS TV 영화인 <내가 살았던 집>(2005)이 있는 것을 보고서는 소장 여부를 영상자료원의 데이터베이스를 통해 확인해보았지만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윤기 감독이 연출한 모든 영화를 보고 싶었지만 어쩔 수 없었다. 아마도 한국영화 팬이라면 이와 같은 경험을 모두 갖고 있으리라.

단편영화 아카이빙의 필요

외국의 경우 유명 감독이 상업영화로 데뷔하기 전에 각본, 출연 등으로 참여했던 작품들이나 초기의 단편영화들을 잘 아카이빙하고 있어 그들의 작품세계를 연구하는 데 중요한 자료가 되고 있다. 예를 들어 독일에서는 뉴 저먼 시네마(New German Cinema)를 대표했던 라이너 베르너 파스빈더(Rainer Werner Fassbinder)의 TV 시리즈, 단편영화들, 비디오 프로덕션, 연극과 라디오, 출연작까지 아카이빙하고 있다. 그리고 이 자료들은 DVD 특별판이나 박스세트로 고급스러운 리플릿과 함께 수록되는 경우가 많다.

우리나라에서도 감독의 초기 단편영화들이 DVD의 부가영상으로 가끔 실리곤 하는데, 이는 영화 속의 영화를 감상할 수 있고 그 감독의 초기 연출작을 본다는 점이 매력적이기 때문이다. 봉준호 감독의 <살인의 추억-백색인>, 곽경택 감독의 <똥개-영창이야기>, 박찬옥 감독의 <질투는 나의 힘-느린 여름>, 김지운 감독의 <조용한 가족-커밍아웃> 등이 그렇다.

주요 감독들의 단편영화 수집

영상자료원은 주요 감독들의 단편영화를 전혀 수집하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2009년에는 김태용 감독이 서울환경영화제의 공식 트레일러 <모두들 하고 있습니까?>를 연출한 바 있는데, 환경영화제 측에 요청해서 이 단편영화를 기증받은 적이 있다), 이러한 자료를 본격적으로 수집하기 위한 프로젝트 형식의 사업을 진행하진 않았다.

따라서 수집부는 얼마 전에 주요 장편영화 감독들의 단편영화를 수집하기 위한 첫걸음을 내디뎠다. 즉, 자료 수집을 위해 1차 목록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최근에 조사를 마친 몇몇 감독의 단편영화 소장 목록의 일부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우리나라의 경우, 대략 90년대 후반부터 장편영화에 데뷔한 감독 세대들이 이전에 단편영화를 연출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이미 보유하고 있는 단편영화들도 VHS나 DVD 등으로 되어 있어서, 고화질의 원본 포맷이 있는지도 확인하고 수집할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한국영화 감독들에 대한 단편영화 목록 조사를 완료하면 본격적으로 감독들에게 전화를 걸어 자료의 소장 여부를 확인하고 기증을 유도할 계획이다. 혹 이 글을 읽으신 감독님들이 단편영화의 원본 포맷을 소장하고 있다면, 한국영상자료원이 잘 보존하고, 관객에게 상영하고, 또 연구할 수 있도록 기증해주시기를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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