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dnesday, April 25, 2012

해외 소재 초기 기록영상 아카이빙

2010-08-05

한국영상자료원은 해외에 있는 한국영화를 찾는 일을 꾸준히 해왔다. 그 결과 중국, 일본, 홍콩, 대만 등지에서 많은 한국영화를 발굴해냈고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었다. 한국영화를 찾는 과정에서 초기 한국 관련 기록영상에 대한 정보도 함께 획득하면서 이들도 함께 수집하게 되었다.

이를 바탕으로 1997년에 ‘희귀영화 국내 최초 공개’라는 제목으로 프 랑스, 영국, 일본 등지에서 수집한 <고요한 아침의 나라>(1910), <한국 의 주요마을들>(1923), <순종황제 인산습의>(1926), <경성>(1940)을 프레스센터에서 상영한 적이 있다. 그리고 2006년에는 ‘기록영상으 로 보는 근대의 풍경’이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한국-KOREA>, <조선 의 축산업>(1920년대), <당시의 조선>(1938), <조선>(1938) 등 14편 의 기록영상을 상영함으로써 영화계는 물론 기타 역사학, 사회학, 인 류학 등을 연구하는 이들의 주목까지 받은 바 있다.

영상에 담긴 기록은 의식주와 관습, 문화 등의 시대상을 연구할 수 있 는 매우 중요한 자료이기 때문에 아카이빙의 주요한 대상이 된다. 그 럼에도 영상자료원은 그간 극영화 수집에 역점을 두어 기록영상에 대 한 체계적인 수집은 미처 신경 쓰지 못한 면이 있다.

하지만 2008년 말, 유관기관에서 기록영상 수집을 진행하고 있지 않은 것을 확인한 후 의욕적으로 기록영상 에 대한 수집을 기획했다. 그 내용을 간단하게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매년 한국에 관한 기록영상을 많이 보유 하고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2곳의 해외 필름 아카이브에서 한국 관련 영상물 목 록을 확보하고, 현지 조사원을 채용해 그 내용을 일일이 확인한 후에 수집하는 것 이다.(이 사업을 추진하면서 남몰래 품 은 또 하나의 기대가 있다면, 그것은 미 보유 한국 극영화를 발견하는 것이다!) 2009년에는 미국 의회도서관(Library of Congress)과 캐나다 국가기록보존 소(Library and Archives Canada)를 대상으로 ‘Korea’ 등의 키워드로 검색된 영상물 목록을 받았다. 그리고 현지 조 사원을 섭외해 약 두 달간 데이터베이스 검색과 열람을 통해 그 내용에 대한 기술(description)을 실시했다. 그 결과 미국 의회도서관에서 85편, 캐나 다 국가기록보존소에서 122편에 대한 조사를 마쳤다.

올해 4월에는 프랑스의 시네마테크 프랑세즈(Cinematheque Francaise), 국립영화애니메이션센터(CNC), 국립시청각아카이 브(INA) 국방부 필름아카이브(ECPDA), 고몽-파테 아카이브에 대한 조사를 실시했으며 현재는 영국 전쟁기념관(Imparial War Museum)과 국립 필름&TV 아카이브(NFTVA)의 영상물에 대해 조 사하고 있다. 조사한 목록 중 1950년 이전 기록영상물을 최우선으로 복사 수집하 고 있는데, 특히 캐나다와 프랑스에 1920 ~30년대 조선의 모습을 담 은 귀중한 영상이 다수 있는 것으로 파악되었다. 조사한 초기 한국 관련 영상물은 다음과 같다.

캐나다 소장 목록 : MORRIS FAMILY FILM: KOREA>(1927), A TRIP TO THE FAR EAST: HOME MOVIE>(1928), JAPAN AND KOREA>(1930), JAPAN, KOREA AND SHANGHAI>(1930), KOREA>(1934), JAPAN -A LIVING TRAVEL BOOK>(1938)
프랑스 소장 목록 : LE RAID MERVEILLEUX PELLIETIER D’OISY ET BESIN “PARIS-TOKYO”>(1924), COREE ET MANCHOURIE>(1933), LA TRAVERSEE SEOUL-PEKIN A BORD DE L’AVISO COLONIAL LE “DUMONT D’URVILLE”>(1936)



1950년대 이후의 6 ·25전쟁 관련 영상이 상당히 많은 것으로 조사되었다. 자료량이 방대하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이 모두를 수집하기는 힘 든 상황이다. 현재로서는 일차적으로 조사목록을 공개하고, 차후에는 테이프의 형태로 수집해 열람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만일 방송 등 의 용도로 고화질의 영상이 필요하다면 수집처의 연락처 등의 정보를 제공하려 한다.

이외에도 유엔에 소속되어 1950년 대 한국영화 재건을 도왔던 다큐멘터리 감독/녹음기사였던 테드 코넌트 (Theodore Richards Conant)의자료 를 수집해 정리 중에 있고, 1950년대 후 반 한국의 미국 공보원(United States Information Service) 영화부에서 근무했던 험프리 렌지(Humphrey W. Leynse)가 소장했던 컬렉션을 수집 했다. 해외에 있는 영상물을 조사하고 수집하 는 일은 역시나 어렵다. 해당 기관의 담당자가 적극적으로 협조해줘야 하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저작권이 걸려 있는 경 우에는 동의를 받는 과정을 거쳐야 하고, 복사 주문과 통관 및 운송에도 많은 시간 이 소요된다. 해외 기록영상을 수집하는 담당자의 애로가 크기 때문에 빨리 진행 하라고 채근할 수만도 없는 노릇이다. 우리는 이렇게 일이 커질지 모르고 벌여 놓은 사업을 어떻게 마무리해야 할지 깊 은 고민에 쌓여 있다. 일단은 그냥 꾸준히 열심히 할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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