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dnesday, April 25, 2012

영상자료 수집에 대한 몇 가지 생각

2011-01-10

한국영상자료원의 미션은 영화 및 비디오물의 진흥에 관한 법률에 다음과 같이 명시되어 있다. ‘영화 및 비디오물과 그 관계 문헌 음향자료 등 영상자료의 수집 보존 전시와 영화 및 비디오물의 예술적·역사적·교육적인 발전을 위하여 문화체육관광부 산하에 한국영상자료원을 둔다.’

이 미션을 위해서 우리 수집부는 한국에서 제작된(혹은 한국과 관련된) 모든 영상물을 수집함으로써 이를 후대에 전승하고, 이용자의 요구에 부응할 수 있는 교육·열람 자료를 갖추는 것으로 큰 방향을 잡고 이를 서로 공유했다. 그리고 미보유 및 신규 제작 한국영화, 독립영화, 해외 한국관련 영상물, 디지털 시네마 등 뉴미디어 영상물, 상영에 필요한 프로그래밍 자료와 영상자료실의 교육·열람 자료를 수집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렇게 부서의 목적과 목표를 가지고 꾸준히 수집 활동을 해왔음에도 불구하고 수집부서는 당장 눈앞에 닥친 문제들을 처리하기에 급급했고, 일을 주도하기보다는 내외부에서 벌어지는 일에 끌려 다닌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2007년 상암동으로 이전한 이후 지난 몇 년간 수집부 활동에 몇 가지 염두에 두고 있는 지점이 있다. 이는 우연찮게 중요한 작품을 발굴하는 형태의 성과가 아니라 방향성을 가지고 지속적인 수집 활동의 결과로 그 성과를 달성하는 것이다.

첫째는 조사 역량의 강화다. 어디서 혹은 누가 어떤 자료를 가지고 있다더라 하는 식의, 외부에 의존한 정보 획득이 아니라, 수집 범위와 기준을 다듬으면서 자체적으로 리서치 작업을 통해 자료를 기획해 조사하고, 그 결과물을 바탕으로 수집하는 역량과 시스템을 갖추는 것이다.

둘째는 네트워킹이다. 자료 대부분이 영화 제작에 직접 관여하고 있는 제작자, 배급사, 프리-포스트 프로덕션, 그리고 영화인으로부터 수집되고 있기 때문에 이들과 유기적인 관계를 구축하고 유지하는 것이다. 지난 2010년 12월 처음으로 개최한 ‘KOFA 기증자의 날’ 도 이런 맥락과 닿아 있다. 하지만 영화계와 거미줄처럼 이어진 관계를 유지하기는 수집부만의 역량으로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기관 차원의 적극적인 노력과 홍보가 함께 수반되어야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빠르게 변화하는 환경에 대한 대응이다. 우리는 ‘적극적인 수집’을 근간으로 하고 있지만 이와 더불어 디지털화 등 제작 환경의 변화에 발빠르게 대응해야 한다. 이를 위해 수집부는 긴밀한 정보공유와 자체 스터디를 진행 중이다.

이렇게 조직원들의 수집 역량을 키우고 미디어 환경 변화에 대응하며 영화계와 긴밀한 네트워킹을 통해 더 많은 자료가 영상자료원으로 수집되길 기대해본다. 
For RSS feed or Twitter.
Name: Email:

0 개의 댓글:

Post a Comment

Powered by Blogg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