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turday, April 28, 2012

쇠사슬을 끊어라

(2006.6) 이만희 감독의 1971년작.


독립군 철수(남궁원), 도적 태호(장동휘), 일본 첩자(허장강)가 함께 서로 다른 목적을 품고 경쟁하며 독립군의 명단이 각인되어 있는 티벳의 불상을 차지하기 위해 다툰다. 어영부영 불상을 일본군으로 부터 빼앗아 독립군에게 전해주지만, 애국심을 엿볼 순 없다. 그냥 자유롭기를 희망하며 태양을 쫓아 황야로 떠날 뿐이다.
일본의 식민에서 해방된지 20여년이 지났지만, 무슨 이유에서 일까? 갑자기 1930년 식민시대의 만주를 호출했다. 일본군 대장으로 분한 황해는, 한때 일본군 장교였던 박정희를 연상시키고, 1970년 당시 유신이 그토록 원했던 일사불란한 가부장적 국가체제는 해체되어 보이질 않는다. 100분내내 치고받는 액션, 시시껍절한 말장난, 스크린을 가로 지르는 어수선한 스펙타클, 영화 전반에 넘치는 과잉들은 보는 이를 혼미하게 한다.

특히, 스키를 타고 산을 내려오는 장면은 007의 추격씬에 견줄만 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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