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turday, April 28, 2012

Holiday

(2006.3.25) 이만희 감독의 휴일(1968)을 보다.


겨울의 끝자락의 어느 일요일. 교회 종소리와 함께 빈털터리 허욱(신성일)은 사랑하는 지연(전지연)을 만나러 간다. 가정을 꾸릴 여유가 없는 허욱은 자신의 아이를 배고 있는 지연의 수술비를 구하러 친구들을 만나지만 거절 당하고, 급기야 한 친구의 돈을 훔쳐 달아난다. 의사는 지연의 몸에 병이 있어 낙태를 권유하고, 수술을 하게 된다. 허욱은 병원을 나와 술을 마시고 싸롱에서 만난 여자와 주점과 포장마차를 전전한다. 만취한 허욱은 공사장에서 그녀와 사랑을 나누지만, 귓전을 때리는 교회 종소리에 정신을 차린 그는 병원으로 달려간다. 수술 도중 죽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그녀의 아버지에게 그 사실을 알리러 가지만 문전박대를 당하고, 돈을 훔친 친구에게는 붙잡혀 매를 맞는다.
얼굴이 피투성이가 된 채 어둔 밤 그녀와의 행복한 한 때를 회상하며 거리를 내달린다.

서정적이다 못해 퇴폐적이기까지 한 이미지와 사운드. 흑백 영화의 질감이 스산한 늦겨울의 휴일을 더욱 우울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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